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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확충 급한데…정부-의협 파열음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일로]

의협 "민관협의체 구성 요구 묵살

박능후 복지장관 경질해야" 비판

중대본 "모든 정보 공유 힘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조만간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정부와 의료계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당장 의료인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양측이 엇박자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며 의료진에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기준 대구 지역의 확진자는 총 543명이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고 일주일 만에 5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24일 저녁부터 의료진을 모집해 이날 오전 기준 의사 6명, 간호사 32명, 간호조무사 8명, 임상병리사 3명, 행정직 10명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지역에서는 여전히 확진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2주간 기침·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시민 2만8,000명에게도 진단검사를 하겠다고 한 만큼 더 많은 의료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장 방역당국은 의사, 간호사, 행정방역 인력 등 약 260여명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의료계와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정작 정부와 의료계는 계속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수차례 정부에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묵묵부답했다며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여왔다. 정부가 전화 상담을 허용하면서 양측 간 갈등은 고조됐다. 의협은 24일 보건복지부 장관의 즉각 경질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의협 측은 “앞으로 1~2주간 전국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은 당장 대구에서 의료인력이 필요하지만 전국으로 퍼질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의료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의협 차원에서 전국 단위의 의료인력 풀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불화에 방역당국은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의협 입장에서 보면 사전적으로 모든 정보를 같이 공유하기를 희망할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물리적인 제한 등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만큼 협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소통하면서 관련된 입장에 대한 간극을 좁혀나가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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