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B씨는 오랫동안 쓰던 매트리스를 소음과 위생상 문제로 불안한 마음이 들어 최근 메모리폼으로 바꿨는데, 가성비가 좋아 구매를 했지만 2주도 채 안되 반품 신청을 하게 되었다.
매트리스를 사용한지 얼마 안되어 너무 답답한 느낌이 들고 매트리스 위에서 같이 자던 딸에게도 잦은 재채기와 콧물이 생기기 시작했다. 확인하니 메모리폼은 폴리우레탄이라는 화학 소재를 이용해 만든다는 걸 알게 되었다. B씨는 매트리스가 다 거기서 거기 일거라고 생각하고 구매했는데, 화학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유해가스 방출 및 알러지 문제가 있다는 기사도 접하게 되면서 다소 충격이 있었다고 한다.
B씨가 접한 폴리우레탄의 유해가스는 석유 정제 시설이나 신축 건물에서도 검출된다고 알려진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인데 낮은 온도에서 쉽게 증발되는 휘발성의 유기가스로 매트리스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은 물론 난연제, 플라스틱이나 석유화학 소재 등의 화학물질에서도 발생된다.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로 흡입 시에는 신경계 장애를 비롯해 두통이나 심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스프링 매트리스의 토퍼 쿠션 레이어나 혹은 메모리폼매트리스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폼에서는 이 VOC(휘발성유기화합물)가스가 나오는데, 작년 7월에 발표 된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저널’ 의 해당 연구에 의하면 시험에 사용된 총 8종의 메모리폼 매트리스 및 폴리우레탄 계열의 폼 매트리스에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VOC 배출이 확인되었다.
특히 난연제가 들어간 유아용의 저밀도 폴리우레탄 매트리스(LDI)에서는 생식, 발달문제 및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TCCP(난연첨가제)의 방출이 확인되어 난연제 사용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난연제란 매트리스나 가구 등이 쉽게 불에 타지 않도록 사용되는 화학소재로 현재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인체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전문가들도 “메모리폼은 화학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어 졌으며 특히 사람이 누웠을 시에 체압으로 순간적인 가스 방출량이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호흡기가 약한 영, 유아는 다소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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