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후 ‘중국 편들기’로 일관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이 중국의 공격적인 대응 조치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WHO 국제 전문가팀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던 브루스 에일워드 박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것(코로나19)을 더 큰 규모로 관리할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마치 내일 우리에게 닥칠 것처럼 시급하게 해야 한다”며 각국에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이어 각국이 병원의 전체 병동을 코로나19 센터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지,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 같은 중증 환자를 위한 인공호흡기가 충분한지,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할 수 있는 훈련된 1천 명의 직원이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사고의 전환”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코로나19의 확산이 억제됐다며 각국이 중국의 대응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팀은 그들(중국)이 코로나19의 발병의 진로를 바꿨다고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며 “급증하던 발병은 안정화됐고 빠르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코로나19로부터 사람을 어떻게 살리는지 방법을 안다”면서 중국 당국이 지역별로 취한 맞춤형 조치와 의료진 동원, 지역 간 연대와 결속력을 설명했다.
앞서 중국 방문 기간 베이징(北京)과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武漢) 등을 방문한 에일워드 박사는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지니고 있었다”며 “(중국이) 취한 조치들 덕분에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을 높이 평가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