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10개 군·구 내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을 사들여 주민들의 여가시설로 꾸미는 ‘생활 SOC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추진한다.
부지만 매입해 건물을 새로 짓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건물을 매입해 체육관이나 도서관 기능 등을 넣어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최근 ‘2020년 생활 SOC 복합화 사업’ 추진을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군·구별 주민 생활기반시설 사업 발굴에 나선다고 26 밝혔다.
생활 SOC 복합화 사업은 체육관·도서관 등 각종 주민 생활기반시설을 한 건물에 집적화하는 국비 공모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중구 신포 지하 공공보도 복합센터 건립, 미추홀 구 주안 스포츠센터 건립, 계양구 생활문화센터 건립 등 15개 프로젝트를 생활 SOC 복합화 사업으로 선정했다. 시는 앞으로 공영주차장, 공공도서관 등을 짓는 단일사업 44개소 등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2,54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도서관, 체육센터, 어린이집, 공동육아 나눔터와 같은 생활기반시설을 만들 때 건물을 새로 짓는데 집중하지 않고 역사성이 있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구상이다.
역사성이 있는 건축 자산이 헐리는 것을 막고 구도심 활성화까지 꾀하겠다는 목표다. 인천시는 내년도 국비 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매입이 가능한 건축 자산을 선별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벌인 ‘인천시 건축 자산 기초 조사’에서 동구 옛 동일방직 건물, 중구 옛 인천우체국, 만석동 옛 조선 기계제작소 사택 등 492개를 건축 자산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인천시는 이들 건축 자산 중 매입이 가능한 곳을 선별해 도서관, 체육센터, 어린이집, 공동육아 나눔터와 같은 생활기반시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번 사업이 ‘도시재생’을 중점으로 둔 만큼 재생정책과를 포함한 17개 관련 부서, 전문가 등으로 TF를 꾸릴 계획이다. 또 인천시 도시재생사업을 대행하는 인천도시공사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존 가치가 높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할 경우 역사성 있는 건물이 헐리지 않고 보존되며 구도심 재생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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