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또다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극우매체 ‘베르셰바’ 주최의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외곽을 건설하고 있다”며 “나는 ‘E1’ 지역에 주택 3,500채를 건설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E1은 동예루살렘과 유대인 대규모 정착촌 말레아두민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요르단강 서안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요충지다. 이스라엘은 지난 1994년부터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했지만 팔레스타인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반발로 보류됐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동예루살렘에 정착촌 주택 5,000채를 건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잇따른 발언은 다음달 2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은 중도 야당 청백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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