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다른지역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에는 협의해 수용하겠지만, 경기 도내 대규모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자원을 아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도 에 있는 상급 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순천향대부천병원·한림대성심병원·고대안산병원장들과 김재훈 경기도 보건건강국장,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과 관련, 의료전문가들과 대책을 강구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지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의 코로나19 경증 확진환자 수백 명을 수용해달라고 경기도에 요청한 것과 관련, 참석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는 “인도적 차원에서 중환자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경기도민을 위한 병실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중증환자는 협의해서 받되 경증환자는 받지 않고 가능하면 최대한 자원을 아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6일 신천지 과천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도가 최대한 대비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까지 당일 과천 예배 참석자 중 확진자가 4명 발생했고, 도가 확보한 과천 예배 참석자 중 도민 4,890명 가운데 유증상자가 215명 발견됨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임승관 안성병원장이 경기도의 코로나19 발생현황과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임 원장은 “지금은 지역사회 확산 대응을 위한 유행최소화, 완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증상 발현 초기 접촉 빈도 감소를 유도하고, 감염환자를 적시에 가려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병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소화하도록 경미한 증상에 대한 전화상담센터 주6일 운영,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대규모 선별검사센터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간호사회, 간호조무사회, 임상병리사회 등 도 의약단체 6곳과도 간담회를 했다.
이 지사는 “갑작스럽게 대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예비자원과 인력역량 확보가 필요해 협조요청을 드리게 됐다”면서 참석자들과 의료인력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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