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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퇴원 후 재발…"퇴원 때 혈액·대소변검사 추가해야"

검사 및 격리해제·퇴원기준 보완 필요

감염 가능땐 퇴원 후 격리도 고민해야

방역당국 “중앙임상위 자문 거쳐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발로 추정되는 재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해제·퇴원 기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2일 퇴원했다가 28일 재확진돼 다시 입원한 73세 여성(25번 환자)이 면역력 저하로 몸 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항체 등 면역 형성도 미흡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재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바이러스성 폐렴에서도 환자가 퇴원했다가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코로나19 재확진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재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재확진 사례가 중국에서 10건 넘게 보고됐고 최근 일본에서도 보고됐다”며 “중앙임상위원회 자문을 통해 재발로 볼지, (자가격리 해제·퇴원 기준을 변경하고 퇴원 후 자가격리 도입 필요성이 있는지 등) 방역대책 보완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상·하기도 면봉 검체와 가래(객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지 알아보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격리해제·퇴원 대상으로 분류한다. 중국은 코로나19 검사시약의 정확도가 우리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퇴원한 확진자를 자택에 14일간 격리한다.

이와 관련,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센터장은 1일 “코로나19 감염이 상기도→하기도→폐 순으로 진행되며 후반에는 혈액·대소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다”며 “따라서 퇴원 전 혈액·대소변 검사도 하는 쪽으로 격리해제·퇴원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갈동욱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혈액, 항문 면봉 검체에서는 검출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검사용 검체에 이를 추가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면 확진을 앞당기거나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환자의 조기 퇴원을 막아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발 환자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 퇴원 기준을 바꾸는 것은 물론 퇴원 후 격리 조치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완치자의 14%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된다고 한다”며 격리치료 후 퇴원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제안했다. 바이러스가 잠복감염 상태여서 때때로 재발하는지, 곧바로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구강·항문 면봉검체 검사와 혈액검사의 바이러스 검출률(양성률)이 엇갈리는 경우가 흔했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폐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Emerging Microbes and Infectio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격리치료 중인 환자의 바이러스 검출률(양성률)이 초반에는 구강을 통해 면봉으로 채취한 검체에서, 후반에는 항문을 통해 면봉으로 채취한 검체에서 더 높았다. 또 혈액검사와 구강·항문 면봉 검사 결과가 엇갈리는 경우도 흔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15명 가운데 구강·항문 면봉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구강 면봉 7명(47%), 항문 면봉 4명(27%)이었다. 이 중 2명은 구강·항문 면봉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혈액 검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6명(40%)인데 구강·항문 면봉 검사에서는 음성(바이러스 미검출) 판정을 받았다.

또 치료 중인 환자 16명에 대한 검체 양성률이 첫 검사에선 구강 면봉 50%(8명), 항문 면봉 25%(4명)였지만 5일째에는 25%(4명), 37.5%(6명)로 역전됐다. 초반에는 구강, 후반에는 항문 검체의 양성률이 높게 나온 것. 사스와 메르스 환자에서도 감염 후기 단계에서 장 감염이 관찰됐었다.

연구팀은 “구강 면봉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어도 환자를 퇴원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며 “구강 면봉 검체 외에 항문 면봉과 혈액 검체 진단검사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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