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참여정부 시절 정책실장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행정수도 세종시를 기획했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세종시에 단수 추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의 불출마로 이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정했는데 당 안팎에서는 충남 연기군 출신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투입설이 나오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을 통해 김 전 비대위원장의 대항마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일 세종·대전 등 총 12곳의 단수추천 지역구와 대상자를 발표했다. 우선 김 전 비대위원장은 세종에 단수추천을 받으면서 사실상 세종 출마를 확정 지었다. 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지낸 정우택 의원의 경우 현 지역구는 청주 상당이지만 청주 흥덕으로 옮겨 단수추천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이 지역구의 현역 의원이다.
청주 상당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성균관대 법대 동문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단수추천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는 충남 천안갑에 단수추천을 받았다. 이곳의 현역은 이규희 민주당 의원이다. 이 밖에 이장우(대전 동구)·정용기(대전 대덕)·이철규(강원 동해삼척)·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이종배(충북 충주)·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김태흠(충남 보령·서천)·성일종(충남 서산·태안) 등 현역 의원도 단수추천을 받았다.
공관위는 지난달 28∼29일 서울 3곳, 인천 3곳 등 지역구 6곳에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도 발표했다. 인천 서구갑에서는 이 지역구의 현역인 이학재 의원이 강범석 전 인천 서구청장을 누르고 통합당 후보로 낙점됐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승규 전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서 김우석 당 대표 상근특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서울 금천에서는 강성만 전 자유한국당 금천구 당협위원장이 김준용 전 전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과 이창룡 금천구 체육회 자전거연맹 회장을 눌렀다. 서울 서대문을에서는 송주범 전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이 김수철 전 서울시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인천 남동을에서는 이원복 전 의원이 김은서 전 인천시 아동복지심의위원과 박종우 전 인천시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인천 부평을에서는 강창규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구본철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공관위는 경선지역 10곳도 발표했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서 현역인 경대수 의원과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맞붙게 됐고 충남 아산갑에서 이명수 현 의원과 이건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쟁한다. 충남 홍성·예산에서도 홍문표 의원과 전익수 변호사가 경선을 치른다.
이 외에 강원 원주을(김대현-이강후), 충북 제천단양(박창식-엄태영), 충남 천안병(박중현-이창수), 충남 당진(김동완-정석래), 제주 제주갑(구자헌-김영진-장성철), 제주 제주을(김효-부상일), 제주 서귀포(강경필-허용진) 등도 경선지로 정해졌다.
이와 함께 공관위는 경기 수원정·광명을·의왕과천·남양주을·용인을·화성을·파주갑·김포갑 등 8곳을 당에서 ‘청년’으로 분류하는 45세 미만 공천 신청자가 경쟁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FM(Future Maker·미래창조자) 출마 지역구’로 정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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