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대구에서 의료 자원봉사에 나섰다.
1일 안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진료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뒤 이날 오전10시부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진료했다. 병원을 찾는 유증상자를 진료하는 게 안 대표의 업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직접 현장에 가니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열악하다고 했다. 수행원 없이 내려가 진료를 보고 있어 연락도 잘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봉사활동 기간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오후5시30분께 진료를 마친 뒤 땀에 흠뻑 젖은 옷을 입은 채 지친 표정으로 병원 밖으로 나왔다. 그는 취재진에게 “내일 또 오겠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안 대표는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의사다. 지난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컴퓨터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봉사활동을 함께 한 그의 부인 김 교수 역시 의사다. 지난달 23일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대표는 제101주년 3·1절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속수무책의 정부를 지켜보면서 지금 국가는 자기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정권은 도대체 세월호 참사, 사스·메르스 사태 등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무엇을 고쳤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료인이 자원해 대구로 향하고 기업들의 지원이 줄을 잇는 점을 언급하며 “정권이 무너뜨린 희망을 국민이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며 “국가가 못하니 국민 스스로 위대함을 발휘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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