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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국경 열자 그리스에 1만3,000명 몰려…유럽 '난민사태 재현' 공포

시리아내전으로 피란민 90만명 발생

그리스, 이주민 '안보위협' 간주...강력진압

터키에 체류해온 이주자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그리스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AP연합뉴스




최근 시리아 내전이 다시 격화하며 유럽이 2015년에 이은 또다른 난민사태 우려에 직면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1일(현지시간) 1만3,000명에 달하는 이주자들이 한꺼번에 터키로부터 월경을 시도해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터키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를 가르는 200㎞ 길이의 에브로스 강 주변에 운집해 강을 헤엄치거나 국경 울타리 아래를 파고드는 등의 방식으로 EU 진입을 시도했다.

이번 사태는 터키가 자국에 유입된 이주민들이 그리스와 불가리아와 같은 주변 EU 회원국들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지난달 28일 선언한 데 따른 결과다. 터키는 최근 시리아 내전이 격화해 자국에 몰려드는 피란민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EU를 향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9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그리스는 터키로부터 미등록 입국을 시도하는 이주민들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력 진압에 나섰다. 최근 24시간 동안 그리스가 터키로부터 입국을 차단한 이주민의 수는 약 1만명에 달한다.

이번 사태를 두고 EU에선 중동에서 수백만명이 서유럽을 향해 밀려든 2015∼2016년 난민사태가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터키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오스트리아는 자국 동부 국경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겠다고 선제적으로 선언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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