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최재성 의원이 “민주당은 단 한 명의 비례대표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등 자체적으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게 아니라 외부세력과 ‘범진보비례위성정당’을 창당하는 안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비례대표 무공천으로 함께 그리고 크게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례대표 무공천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해 민주당 비례대표 의석수가 줄어드는 상황이 되자, 비례위성정당 혹은 비례선거연대정당에 자당 후보를 제출하자는 안을 말한다. 최 의원은 “탄핵을 추동하는 쿠데타의 후예들을 막기 위해 반드시 국민과 함께 승리해야 한다”며 “민의를 왜곡하고 선거법을 악용하는 미래한국당 폭거를 막아야한다”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 같은 방식으로 (비례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내부에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며 “다만 외부에서 온 제안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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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언급한 ‘범진보비례위성정당‘에 대한 검토로 풀이된다. 유 이사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정의당과 민주당, 그 외 군소정당들과 함께 비례위성정당을 만들고 그 지지율을 바탕으로 의석수를 나눠 갖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 이사장은 “정의당과 같이 만든 범진보연합비례정당이 45%의 지지를 받는다면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에서 미래통합당 비례정당 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갈 수 있다”며 “민주당이 당선권 안에 후보 8명 정도만 추천을 하고 나머지는 정의당 몫이라고 한다면 개정 선거법의 취지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의당은 이같은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본적으로 비례민주당이든 연합정당이든 꼼수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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