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확산세가 주춤한 사이 해외에서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탈리아와 이란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인터넷서비스 기업 텅쉰(텐센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11시50분 기준으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누적 인원은 1,713명이었다. 하루 동안 585명에게 신규 확진 판정이 내려졌으며 지금까지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급해진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36억유로(약 4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1일 밝혔다. 로베르토 갈티에리 재정장관은 “매출이 25% 이상 감소한 기업을 대상으로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번 경기부양책이 “국내총생산(GDP)의 0.2%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유럽연합(EU) 내 코로나19의 위험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ECDC의 이 같은 조치를 밝히며 “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개국에 걸쳐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란의 증가세가 매우 빠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정오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23명 늘어난 1,50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2명 증가해 지금까지 총 66명이 숨지며 중국에 이어 사망자 규모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이란 보건부는 모든 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의심 환자를 찾아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이디 나마키 이란 보건장관은 1일 국영방송을 통해 “3일부터 바시즈 민병대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30만 팀이 가가호호 방문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를 찾아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국가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속출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확진 환자 2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밖에 중부유럽의 체코와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각각 3명과 1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1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202명, 사망자가 42명 늘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8만26명, 2,912명을 기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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