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가 “투표 잘하자”는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혔다.
공 작가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를 겪으면서 메르스를 겪으면서 정치란 우리 밥상에 오르는 농약의 농도, 우리 아이들의 최저임금, 우리 아들의 병역일수, 내 딸의 귀가길 안심, 내 노후연금의 안전보장, 우리 공기 중의 방사능 수치를 결정하는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더욱 깨달았다”며 “문재인 정권이었다면, 최소 박근혜 정권이 아니었다면 세월호 아이들 적어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19 상황도 박근혜 정부였다면 더욱 엉뚱한 국면으로 가서 희생자가 더 많았을 거라 확신한다”며 “그때 아이들이 죽어간 것도 내가 투표를 잘못해서였는지도 모른다고 여러 번 자책했다”고 했다.
대구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되자 “투표를 잘하자”고 발언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의 시장과 도지사는 세월호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고도 아무 반성을 안 한 박근혜 정권을 아직도 옹호하는 사람들 아니냐”며 “서울시장은 신천지 이만희를 고발하는데, 가장 긴박해야 할 대구시장은 사이비 종교단체에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을 뽑은 투표의 결과가 이런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그렇게 악마화돼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또 “솔직히 야당과 일부 언론 사람의 생명이 죽어가든 말든 가짜뉴스 퍼뜨리고 뼈를 갈아 넣으며 일하는 사람들 힘 빠지게 데려다 호통치고…사람의 생명을 진심으로 그렇게 아끼시는 분들인지 묻고 싶었다”며 “야당시절 문재인 대표는 메르스 때 추경 예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박원순 서울 시장은 박근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나서기도 했었다. 이들이 모두 어느 당이었는지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 작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전국분포도와 지난 지방선거 시도 지사 선거 결과 현황도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투표 잘합시다”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글에 “드디어 미쳤다.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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