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국군 대전병원을 방문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군 본연의 사명이기 때문에 군과 민관이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군 의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검사법을 직접 거론하면서 빠른 상용화를 주문했다. 식약처가 검증하고 있는 이 검사법은 6시간 걸리는 코로나19 검사시간을 2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전면에 나선 군의 역할을 거론하며 “1,400명 넘는 군 의료인력을 방역과 의료 현장에 투입해 도와주고 계시는데 이것은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군 의료인력의 거의 4분의1에 달하는 숫자”라고 격려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이달 1일자로 신임 소위에 임관된 간호장교 75명을 3일 임관식 후 대구 코로나19 현장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새로 임용되는 공중보건의 750명도 군사교육 시기를 조절해 전국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조기 투입한다. 지난달 23일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도 추가로 확진자를 수용하기 위해 현재 운용 중인 98병상을 303개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 수뇌부와의 대화에서 국군이 개발 중인 신규 코로나19 검사법의 사용 가능한 시기를 거듭 물었다. 이에 대해 석웅 국군의료사령관은 “빠른 시간 내 식약처의 검증을 통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답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검사법은 현재 식약처가 시범 검증을 하고 있으며 이르면 2~3주 내에 대량 생산 가능성 등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또 “검사역량은 충분하지만 검체를 채취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드라이브 스루 채취법 등을 독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군간호사관학교로 이동해 대구로 향하는 신임 소위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임관되자마자 곧바로 보내게 돼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면서도 “훌륭하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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