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산지역 1번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됐던 음식점 ‘동래밀면’이 부산시의 첫 클린존 공식 인증을 받았다. 클린존은 코로나19로 인한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침체한 지역 상권의 활력을 찾아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취지에서 방역소독을 끝내고 감염 우려가 없는 곳을 대상으로 인증한다. 구·군별이 아닌 시에서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증함으로써 시민 안심도를 높이고 경제활력을 꾀하기 위해 도입됐다.
부산시는 3일 동래구 소재 동래밀면 부산본점에서 클린존 인증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장, 김우룡 동래구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인증식이 끝난 후 코로나19 대응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동래밀면은 1번 확진자가 지난달 18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에서 처음 문을 닫은 뒤 이달 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본열 동래밀면 사장은 “26년 간 운영하면서 문을 닫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손님이 80% 정도 줄어 직원 10명은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와 구·군이 시민 안전을 위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공개하면서 확진자들이 들렀던 가게는 물론 그 일대까지 손님이 뚝 끊겨 자영업자들의 영업과 생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연구원 카드 빅데이터 추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역 카드 사용액은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급속한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미미했던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 줄었으나 영향이 본격화된 같은달 17일부터 23일 사이에는 9.2% 감소했다. 부산에서는 동래구가 고객 감소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동래구에는 3일 오전 기준 부산지역 확진자 79명 중 26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에 대한 방역을 완료해 감염 우려가 해소된 곳을 클린존으로 인증한다. 지역보건소의 방역소독 이후 안전성 확보가 확인되면 인증 조치한다. 시는 철저한 방역과 안전성 인증으로 시설 이용기피 인식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클린존 온라인시스템에 확진자 방문시설에 대한 방역과 인증 현황 안내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공식 홍보채널을 통해서도 홍보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클린존 인증을 통해 부산 전역을 시민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침체한 상권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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