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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한강 벨트 묶여 공천 지지부진에 충청·영남 '부글'

통합당 67곳만 확정, 속도 더뎌

지역 후보들 "대거 이탈할 수도"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0일 넘게 수도권 공천조차 마무리하지 못하자 이른바 ‘한강 이남’ 후보자들이 들끓고 있다. “자르려면 빨리 자르고 줄 거면 빨리 달라”는 입장인데 공관위의 서울·인천·경기 지역 공천은 낙천된 인사들이 반발하며 속도가 더 느려지고 있다.

공관위는 3일 서울 5개 지역, 인천 2개 지역, 경기 5개 지역의 공천 경선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공관위가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공천을 확정한 곳은 67곳에 불과하다. 경선은 23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중심으로 청년 정치인이 도전하는 퓨처메이커(8곳)는 16명이 경쟁하며 공천 결론이 나지 않았다.

통합당 공관위는 자유한국당 때인 지난 1월23일 출범해 40여일간 인재를 영입하고 공천전략을 세웠지만 40여일간 수도권 공천도 마치지 못했다. 총선이 42일, 총선 후보등록은 24일 남았다.



공관위가 애초에 ‘한강 벨트’에서 묶인 것은 영남권과 충청권 3선 이상급 중진을 배치해 총선 흥행몰이를 구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경남(PK)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PK 출마를 고수하며 거부했고 대구·경북(TK) 인사들도 험지 출마를 용퇴보다 꺼리고 있다. 충청 지역 중진 정우택 의원은 험지를 택했다. 다만 지역구는 청주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수평 이동했다.

중진급들이 상경을 주저하면서 한강 벨트 완성이 늦어지고 충청과 TK·PK 공천이 한없이 뒤로 밀리는 모습이다. 아직 통합당이 공천을 하지 못한 곳은 152곳에 달한다. 대부분 TK·PK·충청권이다. 충청 지역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충청 지역은 승산이 반반이라 이길 선수가 와야 하는데 친박·비박 원죄를 따지느라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순서대로라면 가장 발표가 늦어질 영남권 의원들은 더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전국을 권역별로 묶어놓고 그것마저도 다시 쪼개 몇 명씩 공천을 발표하고 있다”며 “지역구를 잘 다진 의원이 중순까지 공천 결론이 안 나면 무소속으로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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