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공군사관학교 사관생의 졸업 및 임관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강한 안보를 역설했다. 문 대통령이 공군사관생도의 졸업·입관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철통 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는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졸업한 공군사관생도는 총 158명으로 외국군 수탁생 4명을 제외한 생도들이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도 학부모들이 참석하지 않고 현장 생중계로 진행됐다. 대신 김정숙 여사가 마련한 코사지를 전달하며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졸업생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문 대통령은 졸업생들을 향해 “이제 여러분은 사관학교를 떠나 ‘하늘로, 우주로’ 힘차게 비상하게 된다”면서 “격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국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공군, 믿음과 희망의 청년 장교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안보 환경에 대해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하늘은 잠잠하다가도 갑자기 폭풍이 휘몰아친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만큼 변화무쌍하다. 안보 환경도 그렇다”면서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를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다”면서 “‘스마트 비행단’은 디지털 관제탑, 무인 경계시스템과 같은 신기술을 구축할 것이다. 우리의 첨단 ICT 기술을 공군력에 접목하면 ‘강하고 스마트한 공군’의 꿈을 실현하고 국방과 민간분야 양면으로 큰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높은 기술력을 상징하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 모형과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기 ‘F-51D 무스탕’이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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