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4·사진) 이사회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20억원 상당의 개인재산을 기부하기로 했다. 카카오도 20억원을 기부한다.
4일 카카오는 총 40억여원 상당의 기부와 함께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를 활용한 전 국민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인 ‘#탭’ 페이지를 통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비롯해 아름다운재단·한국사회복지관협회·초록우산어린이재단·강남푸드뱅크마켓센터 등 단체가 모금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1만1,000주, 20억원치를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김 의장이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기부를 결심하고 회사에 뜻을 전달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기부처는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최근 교육 혁신가 발굴·육성 재단인 ‘아쇼카한국’에 총 5만주, 문화·예술 분야 비영리단체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에 3만주를 기부하는 등 개인 보유 주식을 활용한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한 한국 인터넷 벤처 1세대다. 2000년 당시 이해진 사장이 이끌던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시키고 NHN 공동대표가 됐지만 2007년 돌연 회사를 나와 미국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카카오톡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카카오 주식 1,251만4,461주, 약 1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다음 등 회사가 보유한 플랫폼을 캠페인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기술과 플랫폼 등 카카오가 가진 자산을 통해 더욱 많은 이용자들이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후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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