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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주민 사태' 그리스에 7억유로 지원

터키 국경 개방에 '난민 러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그리스와 터키의 접경지역인 카스타니에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카스타니에스=AP연합뉴스




터키의 예고 없는 국경개방으로 이주민과 난민이 급격히 몰려들고 있는 그리스에 유럽연합(EU)이 1조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리스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의 ‘이주민 사태’ 대응을 돕기 위해 7억유로(약 9,264억원)를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그리스를 “유럽의 방패”로 칭하며 국경지역의 인프라 강화를 위한 3억5,000만유로(약 4,635억원)를 비롯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500여명의 경비요원이 지키고 있는 그리스·터키 국경에 유럽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 소속 요원 100명을 추가 배치하고 해안순찰선과 헬기·차량 등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터키는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을 더 이상 막지 않겠다고 지난달 27일 선언했다. 시리아 내전이 격화하면서 자국에 몰려드는 피란민을 더는 감당할 수 없고 EU가 지난 2016년 체결한 협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EU는 2016년 난민들이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이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터키에 시리아난민지원금 60억유로를 비롯한 보상책을 지원하고 터키는 이주민의 유럽행을 막는 데 협조한다는 방안을 합의했다. 터키는 그리스·불가리아와 국경을 맞대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의 중요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



터키가 국경을 개방한 후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등 출신의 이주민 1만명 이상이 그리스 국경으로 한꺼번에 몰리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수많은 이주민이 월경을 시도했고 그리스 국경수비대는 최루탄을 쏘며 이를 저지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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