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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당뇨환자, 코로나 검사·입원 우선 기회를"

[당뇨병학회 제언·예방지침 발표]

대구 확진자 15% 당뇨 등 지병

선제 치료로 중증 진행 막아야

자가 혈당측정 하루 2회이상 필요

인슐린 투여 평소보다 잘 지키고

주2회 근육운동 해야 면역력 높여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대구 지역의 확진자 가운데 15%가량이 당뇨 등 기저질환(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구 지역 확진자 4,006명 중 2,390명을 분석했더니 14.9%(355명)가 기저질환자였다. 355명의 지병은 폐질환 187명, 당뇨병 100명, 암 57명, 고혈압 37명, 콩팥(신장)·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신부전 7명·심부전 6명 등이었다. 39명은 이런 기저질환을 두 가지 이상 앓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19세 이하 7명, 20대 56명, 30대 33명, 40대 41명, 50대 71명, 60대 97명, 70세 이상 50명이었다. 기저질환자의 41.4%가 60세 이상이었다.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 당뇨병, 만성호흡기 질환(천식·만성폐쇄성질환), 심부전·신부전·암환자 등 만성질환자 △산소치료가 필요한 입원환자 등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26명을 보면 전체 사망자의 96%가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70세 이상이 12명(4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7명(27%), 50대 5명(19%), 30~40대 2명이었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이 24명으로 92%를 차지했다.

4일 육군 제2작전사 예하 1117공병단 장병들이 경북 경산시 국군대구병원에서 음압병상 확충공사를 위해 자재를 운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험군* 행동수칙]

①65세 이상 ②만성질환자 ③임신부

*만성질환자=당뇨병, 만성호흡기 질환(천식·만성폐쇄성질환), 심부전·신부전·암환자 등

1.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는다.

2. 불가피한 의료기관 방문, 외출 시 마스크를 쓴다.

[유증상자* 행동수칙]

*발열이나 기침·인후통(목 아픔) 등 호흡기 증상자

1. 등교·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한다.

2.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3~4일 경과를 관찰한다.

3.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①콜센터(☎1339, ☎지역번호+120), 보건소로 문의하거나 ②선별진료소 진료를 받는다.

4. 의료기관 방문 시 자기 차량을 이용하고 마스크를 쓴다.

5. 의료진에 해외 여행력,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 여부를 알려준다.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것은 미국의학협회(JAMA)에 발표된 중국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JAMA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4만4,672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률은 2.3%였으나 70대에서는 8.0%, 80대 이상에서는 14.8%로 치솟았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7.3%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와 관련해 대한당뇨병학회는 7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검사와 입원치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학회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은 대부분 고혈압·당뇨병·만성콩팥병 등 당뇨병과 그 합병증으로 보이는 질환을 기저질환(지병)으로 앓고 있었다”며 “대표적 면역저하 기저질환인 당뇨병을 가진 70세 이상 고령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게서 의심증상이 발견됐을 때 우선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선제적으로 입원치료를 하면 중증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아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효율적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우리나라 70대 이상 당뇨병 환자는 115만명으로 전체 성인 당뇨병 환자의 29%를 차지한다.

학회는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 폐렴과 달리 전형적인 감기 증상보다는 비전형적인 증상을 동반해 임상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며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될 경우 환자 개개인의 면역력과 동반 질환에 따른 예후가 매우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은 △중증도가 경증으로 분류되고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 △입원한 확진자 중 퇴원 기준을 충족하고 담당의사가 센터 입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적절한 자가격리가 어려운 경우(가정에서 독립적 생활이 어려움, 적절한 거주지가 없음, 65세 이상·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동거함) 등이다.

코로나19는 중증 폐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패혈증 및 패혈성 쇼크로 진행할 수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가 마련해 방역당국이 배포한 ‘코로나19 대응지침(중증 환자용)’에 따르면 산소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환자 등은 집중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고위험 환자로 반드시 중환자 진료팀과 상의해 진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장기부전을 동반한 중증으로 지속적 감시와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모니터링과 진료를 해야 한다. 중환자실 입실이 필요한 경우로는 중증 폐렴(호흡 수 30회 이상, 심한 호흡곤란 또는 대기 중 산소 포화도 90% 미만),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등을 꼽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당뇨환자 면역력 왜 떨어지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 죽이는 NK세포 활성 정상인의 1/3

당뇨병 환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 등을 죽이는 NK(Natural Killer·자연살상)세포의 활성도가 혈당이 정상인 사람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남지선·김정혜 교수팀이 정상 혈당군 13명, 당뇨 전단계 15명, 2형 당뇨병(성인형 당뇨병) 환자 21명의 혈액 속 NK세포 활성도를 비교 분석해 국제학술지 ‘당뇨병연구저널(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에 발표한 내용이다.

측정 결과 당뇨 환자의 NK세포 활성도는 768로 정상 혈당군(2,435.3), 당뇨 전단계군(2,396.1)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정상 혈당군과 당뇨 전단계군의 NK세포 활성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 인슐린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이 작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2형 당뇨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지고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혈관 손상으로 심뇌혈관·콩팥·망막·말초신경 등에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한다. 또 면역체계의 교란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만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이 얼마나 저하돼 있는지 수치로 확인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안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 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들이 동반되기 쉽다”며 “환자의 면역력을 높인다면 당뇨병 합병증과 이에 따른 사망률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 감소가 당뇨망막병증, 콩팥병,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을 통한 심근경색·뇌졸중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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