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10만명당 195명)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 어린이가 걸리는 후천성 심장혈관질환 중 가장 흔한데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심한 염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감기 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체 감염으로 비정상적인 면역·염증 반응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열제를 먹어도 잘 듣지 않는 38.5℃ 이상의 고열, 손발·몸통·얼굴 등에 생기는 붉은 반점 등이 전형적 증상이다. 입술·혀·구강 점막·목 임파선 등이 부어오르고 눈이 충혈되며 설사·복통·두통·소화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이런 급성기 증상은 1~2주가량 지속되는데 전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환자에게는 관상동맥의 상태와 열 조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심장초음파·혈액 검사와 면역 글로불린(정맥주사) 등 치료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관상동맥에 별다른 후유증 없이 회복하지만 3~4%는 관상동맥류 등 심혈관계 후유증이 남는다. 재발률은 1∼3%, 사망률은 0.01% 정도다. 천은정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은 어린이의 혈액 내 미성숙 과립구(백혈구 세포 중 하나) 비율이 5.5% 이상인 경우 관상동맥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고 말했다.
은영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에 대한 정밀 심초음파 결과 가와사키병 아기는 정상 아기보다 심장근육, 특히 심장 안쪽 근육 움직임이 많이 줄어 있다”며 “아이가 편식하지 않고 충분히 뛰어놀고 휴식에도 신경을 쓰면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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