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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이란 확진자 하룻새 500여명 늘어, 이라크선 첫 사망자

伊 대학 포함 모든 학교 휴교령

이란은 확진자 3,000명 육박

영국·오만 등도 환자 증가세

유럽·중동 공포감 더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맹위가 계속되면서 아시아가 아닌 유럽과 중동 등에서도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만에 500여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다급해진 이탈리아 정부는 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집회를 금지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본격화한 이란에서는 전체 확진자 수가 3,000명에 육박했고, 이라크에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한국 정부도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보다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일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의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만5,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코로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되는 곳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4일 오후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587명(23.5%) 증가하며 3,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북부 지역에 한정됐던 코로나19는 현재 전체 20개주 가운데 최북단인 발레다오스타주 1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주로 확산된 상태다. 특히 확진자 수가 한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인 것과 달리 사망자 수는 이미 1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50대 사망자와 기저질환이 없던 60대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진 상태다.

다급해진 이탈리아 정부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주재로 열린 내각회의에서 5일부터 15일까지 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를 임시폐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말 롬바르디아·베네토·에밀리아로마냐 등 북부 3개주로 한정했던 폐쇄령을 확대한 것이다. 이번 조처로 대학은 170만명, 그 외 각급 학교는 760만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탈리아 외에 프랑스와 영국·헝가리 등에서의 확산도 계속되면서 유럽 전반으로 코로나19가 뻗어 나가는 모양새다.



유럽 외에서는 이란 내에서의 확산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4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586명(25%) 늘어 2,9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92명으로, 지난 1일부터 나흘 연속 매일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이 3주째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란 정부는 지난주에 이어 주요 도시에서 이번주 금요 대예배도 취소했다.

중동 전반의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중동 지역에서 이란 외에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는 지난달 25일 이란과 통하는 출입국 사무소 폐쇄와 이란 노선 중단, 이란으로부터의 입국자 14일 격리 등의 조처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바레인과 오만·이스라엘·레바논 등에서의 확진자도 증가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급격한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는 지역에서의 유입에 대한 정부의 보다 강화된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한국의 확진자 수는 중국 다음으로 많지만 이탈리아와 이란 등에서의 빠른 증가 속도를 볼 때 이 지역에 대한 경계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과 홍콩·마카오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등을 의무화하고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중국과 일본 등 방문 이력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날부터 이탈리아와 이란도 DUR에 포함시켰다. /김연하·이주원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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