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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중 해외여행·특강·홍보까지…국립발레단 단원들 일탈행동 '뭇매'

국립발레단 사과문. /국립발레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단원의 일탈이 이어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사설학원 특강을 나가고 인터넷 쇼핑몰을 홍보하는 등 국비를 받는 국립단원으로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행동이 잇따라 드러났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한 단원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행한 예방 차원의 조치였다. 발레단은 안전조치 차원에서 상급 기관인 문체부에 보고하고 나서 단원들의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발레단 측은 단원들 건강 상황을 매일 체크했으며 이 기간 감염증상을 보인 단원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단원 중 1명이 자가격리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정단원 A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이 사실은 A씨가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혀졌다. 논란이 일자 강수진 예술감독은 지난 2일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단원들의 학원 특강 논란도 이어졌다. 무용 칼럼니스트 윤단우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자가격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자가격리 기간에 사설학원 특강을 나간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한 행위인가”라는 내용과 함께 발레 단원 블로그에 게재된 포스터 사진을 게재했다. 국립발레단 무용수 3명은 지난달 22일, 26일, 29일, 3월 1일에 한 발레 학원에서 특강을 한다고 예고됐다. 이 가운데 정단원 B씨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특강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나머지 강의는 취소됐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자가격리 기간(24~28일)은 아니지만 14일이라는 코로나 19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정단원 C씨는 자가격리 기간 모친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홍보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발레단은 규정상 연속성을 가진 개인 레슨은 안 되지만 단원들의 ‘일회성 특강’은 허용한다. C단원은 발레단 허가를 얻어 홍보와 특강도 했다.

지난 2018년 경영공시 자료를 보면 국립발레단은 국고보조금으로 86억7,100만원을 받았다. 전체 매출 수입(129억3,200만원)의 67.1%를 세금으로 지원받으며, 인건비 지출은 40억4,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1.3%에 달한다. 발레단 부채는 자산보다 1,550억원 많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자가격리 기간에 휴가를 다녀온 A씨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를, B씨의 사설 특강 의혹에 관해서는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활동 규제 등은 노사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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