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불법체류 외국인 5,000여명이 자진출국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보다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맞물려 ‘일단 지금은 나가자’는 선택을 한 외국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한주 동안 자진출국 신고를 한 불법체류 외국인은 5,306명에 달했다. 지난달에 신고자가 한주 1,000명대를 유지던 것이 5배로 폭증한 것이다. 지난달 3일~9일은 1,077명, 10일~16일은 1,031명, 17일~23일은 1,117명 수준이었다.
이는 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지난달 3일~6일 12명, 10일~16일 2명이던 것이 17일~23일에 734명으로 급증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3,449명을 기록한 상태다.
이처럼 자진출국 신고자가 폭증하자 법무부는 오는 11일부터 ‘온라인 사전 신고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출입국·외국인청을 방문하는 수요를 없애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등 각 지역 사무실에는 자진출국 신고를 하려는 외국인들이 줄을 늘어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가급적 자진출국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법체류 외국인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불법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 39만281명으로 전년보다 9.9% 늘었다. 이에 법무부는 오는 6월30일까지 자진출국하는 불법체류 외국인에게 입국금지와 범칙금을 면제하고 출국 후 일정 기간(3~6개월) 경과하면 단기방문 비자(C-3, 90일)로 재입국 하는 기회를 주는 등 당근책을 쓰고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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