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북부 지역 중심으로 퍼져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확진자 수도 하루 만에 800명 가까이 폭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8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769명(24.9%) 증가한 것으로 집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이날 이란은 확진자 수가 591명 늘었고 중국과 한국은 각각 139명, 3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 주요 감염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41명 증가한 14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누적 사망자 수로 보면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다.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2,251명, 에밀리아-로마냐 698명, 베네토 407명 등 북부 3개 주가 3,356명으로 전체 87%를 차지했지만 이들 주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다른 지역의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날까지 마지막으로 바이러스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던 스위스·프랑스 인접 발레 다오스타주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나와 이탈리아 20개주 전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 됐다. 지난달 21일 롬바르디아 코도뇨에서 첫 지역 감염이 보고된 이래 13일 만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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