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민주당이면 아무나 된다는 오만함인가”라면서 날선 비판을 내놨다.
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작구 알기를 가볍게 여기는 민주당의 형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부터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로 이름만 왔다간 사람이 몇명인가?”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강경화, 고민정, 이수진, 이용우, 최기상, 김남국 등 주말마다 (민주당이) 돌린 여론조사가 몇번인지 셀수도 없더니 (끝내) 동작에 연고도 없는 사람을 전략공천해 내려보냈다”리거 지적한 뒤 “다른 걸 다 떠나 동작 발전과 동작주민들의 삶을 위한 고민을 단 한 순간이라도 했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아울러 이 전 판사가 동작구와 아무 연고가 없는 인물임을 지적하면서 “(나는) 동작주민들과 6년, 5만시간. 토요일마다 머리를 맞댄 민원상담만 1,000여건으로 지역의 묵은 숙제들을 해결하고 엄마들과 한마음으로 학교시설 곳곳을 손봤다”라고도 했다.
또한 나 의원은 “어느골목에 CCTV가 부족한지, 어느동 어린이집 선생님이 새로오셨는지, 사무실 앞 시장골목 안에 새로생긴 꽈배기집이 얼마나 맛있는지 동작주민의 한 사람으로 좀 더 나은 동작을 만들기 위해 보내온 시간들”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나 의원은 “앞으로도 동작주민과 함께 동작을 위한 길을 갈 것”이라며 “동작에는 마을을 너무도 아끼는 동작사람들이 있고 동작사람 나경원이 있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울 동작을에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전략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도종환 전략공관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 전 판사는 인권 중심 판결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준 후보자로 우리당 영입 인재”라며 “양승태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재판 지연 의혹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했다.
이 전 판사는 지난 1월 퇴임 직후 민주당에 영입됐다. 민주당은 “사법농단의 최대 피해자”라고 했지만, 이후 검찰 조사와 재판 기록 상에는 다른 정황이 나타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사법농단 폭로자로 역시 민주당에 영입된 이탄희 전 판사가 법원과 검찰 조사에서 2017년 1월 이 부장판사가 전화를 걸어와 대법원장 인사권 행사의 문제점을 논의하는 학술대회의 개최를 안했으면 한다는 법원행정처 입장을 전달했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전 부장판사는 “저의 사법 개혁 의지를 저지하려는 분들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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