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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코로나 불안·공포·혐오 '화합'으로 극복해야"

총무원장 원행스님 담화문 발표

"머지않아 위기상황 종식될 것"

갈등 멈추고 극복에 대체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과 공포,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계종은 6일 총무원장 원행스님 명의로 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담화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재난과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한 많은 경험들이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국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다”며 “이러한 과거의 소중한 경험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불안과 공포, 혐오를 벗고 화합으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아내자”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모두의 마음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다면 능히 지금의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며 “중앙정부의 컨트롤타워인 재해대책본부를 믿고 일선 의료현장에서 감염의 위험을 감내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자랑스러운 의료진들을 믿고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오래지않아 이 위기상황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분열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원행스님은 “국가적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에 우려의 말들이 나온다”며 “시비와 갈등을 멈추고 사회의 안정을 도모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고 매 순간을 골든타임이라 여기며 위기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법회 등 모든 종교활동 중단을 선언한데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원행스님은 “신도들의 기도와 시주로 운영되는 사찰의 특성상 법회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그러나 사찰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우리사회에 불어 닥친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었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자들에게는 “당장 법회에 동참하는 신행활동을 할 수 없더라도 가정에서 신행활동의 끈을 놓지 말고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는 정진의 시간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지난달 23일 긴급 지침을 통해 교구본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진행하는 법회 등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감염병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해 상황별 위기관리 매뉴얼 수립과 사찰관리를 위한 종단 지침 및 상황 전파 등에 나서고 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극심한 대구·경북 등 지역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서는 향후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관계자들을 위한 공익템플스테이를 통해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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