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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김태호 "홍준표 전 대표와 '무소속 벨트' 농담이 현실 될 것 같아 씁쓸"

김태호 전 경남지사/연합뉴스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험지 출마 권유에도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해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자신의 공천 탈락에 대해 무소속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이날 “내주 초 탈당할 것”이라면서 “살아 돌아가서 이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웬만하면 살려서 당내 확장성을 키우고 힘을 모아서 총선 승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감정적인 공천을 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얼마 전 홍준표 전 대표와 통화하면서 ‘낙동강 벨트가 아니라 무소속 벨트가 되게 생겼다’고 농담을 했는데 이 말이 현실이 될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전 지사와 함께 공천 탈락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공관위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동연을 설득해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며칠 전 전화를 직접 했을 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나동연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도 적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의 국회의장 시절 원내대표로 장기간 대립했던 시절을 거론하면서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 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줘 나는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라면서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5일 오후 이같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남 양산을과 산청·함양·거창·함평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컷오프를 당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다른 지역구로도 차출하지 않을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렇게 보시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양산을에선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회 의원 등 3명이 경선한다. 산청·함양·거창·함평에서는 현역이자 친박(친 박근혜)계 강석진 의원과 비박계 신성범 전 의원이 다시 맞붙는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가 지역구인 5선 이 의원과 진주을의 4선 김재경 의원, 거제의 재선 김한표 의원도 컷오프를 당했다.

홍 전 대표 외에도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국회부의장 출신인 5선의 이주영 의원 등 부산·경남(PK) 지역구 통합당 거물들이 모두 ‘컷오프’(공천배제) 당하면서 ‘공천학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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