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하고 있는 이란에 있는 우리 국민의 귀국을 위해 이번 주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을 대상으로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할 의향이 있는지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 220명 중 개인적으로 귀국한 인원을 제외하면 100명 안팎이 전세기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을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로 귀국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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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이란에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이란 내 코로나 19 사태가 엄중한 탓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6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4,747명, 사망자가 124명 에 달한다.
외교부는 가능한 한 이번 주 내에 이란에 있는 한국인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이란 정부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 대상인 만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한국 여객기를 전세기로 바로 투입하기 어려워 제3국 항공사를 상대로도 전세기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이란에서 이란이나 제3국 항공사를 이용해 주변국으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국적 여객기로 귀국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변국이 이란발 여객기 착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이란의 하늘 길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카타르 도하 노선뿐이다.
이란 교민은 귀국하면 지정 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게 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14일간 격리될 전망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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