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인 부산-88번 확진자(강서구 38세 여)가 지난 7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부산시는 임산부에 대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임산부는 임신 3개월을 넘은 상태로 현재 부산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8일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을 통해 “지금 코로나19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항바이러스제 가운데 임신 중에 사용이 가능한 치료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제한적이라서 임산부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을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부산대병원은 분만, 산전관리 등 고위험 산모를 대상으로 한 치료를 해 왔기 때문에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수직 감염에 대해서는 신종감염병이다 보니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봤다. 수직감염에 대해서 현재 알려진 바 없기 때문에 지금 현재 코로나19가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어떤 근거도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 임산부는 코로나19 증상이 없었으나 5일 동구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한 뒤 봉생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닌 남편이 5일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무증상이었지만 검사를 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임산부가 지난달 23일 남편과 만났을 때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과장은 “호흡기 증상 또는 발열 등은 물론 코로나19 증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근육통과 몸살 등도 없었다”며 “정말 확진이 맞느냐고 의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별다른 증세가 없는 상태다. 다만 안 과장은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한 것인지 실제 무증상인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무증상의 경우 실제로 가벼운 증상이 있는데 본인이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진 판정 일주일 전부터 공개하고 있다. 이 임산부의 동선도 다른 무증상자에 대한 지침과 같이 확진 판정 일주일 전부터 파악했다.
시는 이 임산부의 직장 동선이 제한적이고 접촉자가 정확히 파악됨에 따라 직장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임산부는 28일 택시와 지하철을 타고 동구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한 뒤 걸어서 스토리웨이 편의점을 갔다가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29일에도 직장에 출근한 뒤 동구 루이팡 중식당을 방문했고 1일에는 동구 B&C제과 부산역점을 거쳐 출근,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2일에는 외출하지 않았고 3일에는 강서구 오복미역 오션시티점과 꿈꾸는요리사 오션시티점을 방문했다. 4일에는 집에서 머물렀으며 5일에는 출근한 뒤 봉생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6일 집에서 머물렀으며 7일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안 과장은 “무증상기 감염 여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는 상황이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는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편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무증상기 감염 여부에 대한 문제는 유행이 끝나고 전반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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