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현재까지 현역 의원 3분의1 이상이 ‘물갈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공천을 받지 못한 이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가시화하고 있다.
8일 현재까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과를 살펴보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낙천·경선 등 대략적인 방향이 결정된 통합당 의원은 전체 118명 중 112명에 달한다. 이 중 공천 탈락자는 19명, 불출마자는 24명이다. 총 43명이 교체되는 것으로, 전체 현역 의원의 3분의1을 웃도는 36%가 물갈이되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현역 의원이 11명인 경북은 4명이 컷오프(공천 배제) 당하고 3명이 불출마해 64%가 교체됐다. 김재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컷오프됐지만 서울 중랑을 경선에 재배치돼 빠졌다. 대구는 현역 9명 중 불출마 2명, 컷오프 2명이 나오면서 44%의 물갈이 비율로 평균을 웃돌았다.
현역 의원이 12명인 부산은 불출마자 7명과 컷오프 1명으로 전국 최고 교체율인 67%를 기록했다. 경남은 10명 중 불출마 1명, 컷오프 3명으로 40%였다.
서울은 25%, 경기는 13%, 인천은 50%, 강원은 33%였다. 대전·충남·충북은 컷오프 및 불출마가 없었다. 비례대표 21명 중에서는 지역구 공천 탈락이 6명, 불출마가 3명으로 물갈이율은 43%였다.
다만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의 총선기획단이 공언한 ‘현역 의원 3분의1 이상 컷오프를 통한 50% 이상 교체’ 목표에는 못 미친다. 공천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도 있지만 한국당 공천 심사 중에 중도·보수 통합이 이뤄진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이른바 ‘통합 인사’를 과감하게 자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새로운보수당 출신 의원 7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아직 공천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정병국 의원을 제외하면 5명은 공천이 확정됐거나 경선을 앞두고 있다. 안철수계 의원 5명의 경우에도 세종 분구로 발표가 지연된 김중로 의원을 제외하고 4명은 공천 또는 경선이 보장됐다. 즉 새보수당 출신 및 안철수계 의원 가운데 컷오프는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현역 의원이 참여하는 경선 지역이 16곳 남은 만큼 앞으로 현역 교체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공관위가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자신을 컷오프한 데 대해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 방침을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9일 양산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 역시 컷오프 당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8일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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