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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중동 바이어 철수…인천항 중고차 수출도 ‘비상’

인천 연수구 옥련동 중고자동차 수출단지에 해외로 수출될 중고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인천도시관광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 물량의 90%가량을 처리하는 인천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1~2월에는 수출 물량이 증가했으나 최근 국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동지역 중고차 매집의 ‘큰손’으로 꼽히는 리비아와 요르단·예멘 등의 주요 바이어들이 잇따라 귀국한 후 재입국을 꺼리면서 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이다. 조상현 한국 자동차수출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일부 바이어는 다음달 24일부터 한달 동안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까지 본국에 체류할 가능성이 있어 중고차 수출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8일 인천항만공사(IPA)와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인천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 대수는 모두 2만4,4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3,200대 보다 5%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2만5,358대가 선적돼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으나 이달 들어 중동지역 바이어들의 귀국사태가 이어지고 귀국한 바이어들이 당분간 재입국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음달부터는 수출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항 내항과 인근 야적장에 이달 선적분까지 대기하고 있으나 다음달부터는 수출 물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천항 인근 중고차 수출단지에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이 체류하고 있어 전체 시장 상황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주요 수출지역인 중동 국가들과의 거래가 줄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중고차를 수입하는 일부 국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출국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 중고차 수출량이 두 번째로 많은 요르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출국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자국민에 대해서는 격리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오는 11일까지 자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금지했고, 키르기스스탄도 우리나라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 간의 격리 조치를 의무화했다.

인천항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41만9,586대를 수출했다. 이는 2018년 31만6,318대보다 32.6%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인천항에서 중고차 수출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2년의 33만대였다. 최대 중고차 수출국인 리비아 화폐가 지난해 평가절상되면서 현지 중고차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천항의 주요 중고차 수출국인 요르단 등 중동 지역 경기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도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수출량은 총 46만8,000대다./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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