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이게 노무현정신이냐?”라면서 “말로만 노무현 대통령을 팔지 말고 사과부터 하라”고 이해찬 대표를 정조준했다.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세종시 후보로 단수추천된 김 전 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얼마 전까지 비례용 정당을 만드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코미디 같은 짓’, ‘참 나쁜 정당’, ‘속임수’, 심지어 ‘쓰레기’ 운운하더니 결국 자신들도 그렇게 하겠다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이 대표를 향해 “툭하면 노무현대통령을 앞세우는데, 노무현대통령이면 국회의원 의석 몇 석 더 얻겠다고 이런 꼼수를 쓰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면) 설령 이렇게 추진한다고 해도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추진한 데 대한 사과부터 하지 않았겠나”라고 전제한 뒤 “말로만 노무현대통령 팔지 말고 사과부터 해라. 그게 옳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시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누가 봐도 ‘꼼수’와 ‘위선’, ‘국민을 우롱하는 말장난’, ‘창당 분식’이다”라고도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은 또한 “계산 잘 해라”며 “이렇게 우롱당한 국민이, 유권자들이 위선에 위선을 거듭하는 정당의 지역구 후보들에게 표를 던질까? 소탐대실이라는 말, 잘 생각하라”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