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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번 공천은 막천, 인간 도리 아냐…황교안 바로잡아달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번 공천은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로 몰아넣은 ‘막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9일 경남 양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은 원천무효로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 막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형오 위원장으로부터 수모와 모욕을 참아가면서 면접을 당하기도 했고 당내 특정 세력들로부터 경쟁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음해도 수차례 받았다“며 ”40여일 동안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개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는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고향 출마를 막기 위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한 뒤 나를 컷오프 했다“며 ”이런 공작 공천을 한 달 이상 진행할 줄은 몰랐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위원장이 전화해 ‘나 전 시장을 양산에 추가 응모케 설득하지 못하면 당신을 컷오프하고, 아니면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협박했다“며 ”내 손을 꼭 잡으며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는 나 전 시장은 서울에 다녀온 뒤 돌변해 경선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으나 나는 묵묵히 경선만 준비했다“고 지난 경선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경선 발표 당일 김형오 위원장에게 ‘의장님 지시에 순응하고 나 전 시장과 경선 하겠습니다’라고 문자 보냈다“며 ”그러나 김형오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쉬어라, 컷오프’라고 말해 하도 어이가 없어 ‘양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천에 대한 중앙당의 답이 없을 경우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홍 전 대표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할 수가 없다“며 ”쉬운 길로 가려면 내 고향으로 돌아가면 선거에 자신 있으나 배지 한 번 더 달기 위해 그런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의 태도에 달려 있으나 경선이라도 좋으니 정당한 절차를 거쳐 양산에 나가고 싶다“며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으나 내가 아니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김두관 의원을 잡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까지 침묵할 경우) 모욕과 수모를 더는 참기 어렵다. 이번 주까지 기다려 보고 그때 가서 이후 계획을 이야기하겠다“며 ”만약 끝까지 침묵한다면 그때 가서 꺼내 들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총선 공천이 망한 이유가 독식공천·친박공천을 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공천도 보면 양아들·수양딸 공천, 측근 내리꽂기로 하면서 국민에게 표 달라고 하는데 이걸 바로잡을 사람은 황 대표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반응할지에 대해서는 ”종지만 한지 아니면 큰 그릇인지 황 대표의 그릇을 한번 보자“며 ”양산을 공천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말에 밀양·의령·함안·창녕을 다 돌며 지지자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며 ”지지자들이 고향으로 오라기에 ‘배지 한 번 더 달려는 게 아니다’고 말씀드렸다“고 고향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와 신경전을 벌이다 자신의 고향이 포함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선언했다가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겼다.

이후 통합당이 양산을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 모집해 홍 전 대표와 나 전 시장의 경선 가능성이 관측됐으나 홍 전 대표는 컷오프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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