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중앙동과 향남동 일대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선정됐다. 목포·군산·영주·익산·영덕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이어 면(面)·선(線) 단위 등록문화재로는 여섯번째다.
경남도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문화재청의 공모사업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확산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돼 향후 5년 간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확산사업은 기존의 개별 문화재 중심의 관리체계를 공간 단위로 확장해 가치 활용을 극대화하고, 등록문화재의 특성을 살려 문화재와 지역이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특화된 명품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지난해 3월부터 긴밀하게 협업하는 한편 지역주민의 서명운동, 개인 소장 자료 제공, 지역 전문가의 재능기부 등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왔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등록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중앙동과 항남동 일대 1만4,000여㎡ 규모로, 조선시대 통제영 거리 흔적들이 남아 있다. 대한제국 시기부터 지속적으로 조성된 매립사업 등 해방 이후까지 번화한 근대 도시의 형성과정과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있어 큰 의미가 있다. 또 공간 내 개별문화재로 등록한 ‘통영 김상옥 생가‘ 등 9건은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산업사 등에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문화재 보수·정비와 역사경관 회복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해 지원할 계획이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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