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이날 “한국은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세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춘 바 있는 데 한 달이 채 안돼 추가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무디스의 성장률 전망치 1.4%는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하향 조정한 올 해 성장률 전망치 2.1%와도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무디스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8%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다. 무디스는 다만 정부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성장률 쇼크를 완화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성장률 기본 전망치도 종전 2.4%에서 2.1%로 낮춰 예측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2%에서 4.8%로, 미국 전망치는 1.7%에서 1.5%로 각각 내렸다. 코로나19의 진원지로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중국의 성장률 하향세가 우리나라 보다 0.1%포인트 낮아 한국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무디스는 “코로나19가 중국 외 다양한 나라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방역이 이뤄져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상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재 기본 전망 대비 훨씬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개연성도 있다” 면서 “장기간 소비가 위축되고 휴업이 장기화하면 기업 이익이 타격을 받고 해고가 증가하며 경제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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