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눈에 띠게 줄어들면서, 성과를 과시하고 ‘중국 책임론’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의 코로나19 통제가 잘 되고 있으며, 각국 방역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저지를 위한 최전선에 나섰고, 이미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노력은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고 각국의 방역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 19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발생해 확산 국면을 보이는 만큼 국제 공조를 강화해 함께 맞서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이면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왕이 국무위원은 프라디프 자와리 네팔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휘 아래 중국인들이 단결해 코로나19 저지에 중요한 진전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폭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중시하며 국제사회의 방역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도 왕이 국무위원과 결을 같이했다. 관영신화통신은 ‘중국의 부실한 방역 조치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미국 인사들 발언에 “황당무계하다. 상대할 가치가 없다”며 날을 세웠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아직 전염병과 전쟁 중이지만 한국, 일본 등 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에 방역 물자 등을 지원했다”면서 “방역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비하하거나 모독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단합을 해치며 사악한 속내만 드러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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