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여전히 마스크 대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시민에 공급하고 나섰다. 정부가 ‘줄서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마스크 5부제’를 도입했지만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 봉사단체도 마스크 제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10일 전국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경기 구리시는 마스크 5부제를 보완하기 위해 필터 교체용 면마스크를 제작, 시민에게 배부하기로 했다. 모두 20만장을 제작해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부터 차례로 각 통장을 통해 배부할 계획이다.
경기 양주시는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면마스크 5,000장을 자체 제작해 장애인 등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에 나눠줄 예정이다. 면마스크 제작에는 전문봉사단체 ‘사랑을 바느질하다’와 대한적십자봉사회 양주지구협의회, 한국세탁업양주시지부 회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인천시·군·구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및 인천시 산하 여성사회교육시설(양재반) 희망 봉사자 80명도 면마스크 1만개를 직접 제작해 기부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자체 기술력으로 면마스크를 만들어 보급한다. 이 제품은 면마스크에 부직포 필터를 날마다 교체하며 15일 간 사용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나면 15만 키트를 주문 생산해 80세 이상 고령층에 긴급 제공할 계획이다.
전남도 마스크 자체 제작·보급에 나섰다. 여성문화회관 강사와 학습동아리 봉사단 40명이 참여해 면마스크 4,000매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살균 소독 과정을 거친 면마스크 1개와 교체용 필터 2개를 1세트로 만들어 도서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
전국 지역봉사단체들도 마스크 제작 보급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울산 중구 병영 지역에서 진행 중인 ‘깨어나라 성곽도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참여 주민들은 이달 초부터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자투리 천을 활용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30명의 참여 주민들은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헤파필터(H13)를 구매하고, 자투리 천이나 안 입는 옷을 활용해 천 마스크를 제작해서 직접 사용하고 있다.
울주시니어클럽은 최근 취약 계층을 위해 직접 만든 수제 마스크 1,000개를 울주군에 기부했다. 울주군은 지역 내 복지시설 등에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새마을부녀회는 필터 교체형 수제 면마스크를 제작·배부한다. 마스크 필터는 부산시가, 마스크 원단과 고무줄은 새마을부녀회에서 부담하며 향후 20일 간 하루 5,000개씩 총 10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제작된 마스크는 노인복지시설,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에 무상 배부한다.
대전 대덕구 덕암동주민자치회는 정전기 필터가 부착된 면마스크 1,000개를 직접 만들어 다문화가정, 모·부자가정, 새터민 등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대전 서구 자원봉사센터는 대전마을활동가포럼 봉사자들과 함께 미세먼지 차단 기능성 마스크를 제작해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우선 보급하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 5일부터 자원봉사센터와 마스크 5,000개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배부에 나섰다. 또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5명도 하루 500~600개의 면마스크를 제작하고 있으며 광명시 여성비전센터도 재봉틀 27대를 활용해 자원봉사자를 통해 하루 1,000개 마스크 생산에 들어간다. 안양시와 안양교도소는 재소자들을 통해 하루 1,000여 개의 면마스크 제작해 저가 판매를 하고 있다. 마스크 가격은 장당 670원이다./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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