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0일(현지시간) 밤 예정됐던 유세를 취소했다.
샌더스 캠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유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우리는 오하이오주 당국자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오하이오 당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대규모 실내 행사를 여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에서도 코로나19를 이유로 클리블랜드의 쿠야호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예정됐던 이날 저녁 유세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캠프는 당국의 지침 및 예방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은 미시간주 등 6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미니 수퍼화요일’인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나란히 유세를 잡아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나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유세를 전격 취소함에 따라 유세 지속 여부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날 뉴욕주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 로셸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뉴욕주에는 이날까지 확진자가 17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만 10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뉴 로셸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 억제지역 내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예배를 보는 종교시설 등을 오는 12일부터 2주간 폐쇄하기로 했다. 투입되는 주 방위군은 시설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량 등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주에서도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69세의 남성인 이 환자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해컨색 메디컬센터에 입원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사망했다. 뉴저지주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내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돼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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