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을 넘어섰다.
콜센터 직원들이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 거주하면서 수도권 전역으로의 확산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서울시와 인천 등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직원과 가족 등 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이 56명, 인천 15명, 경기 15명으로 아직 검사받지 않은 직원과 거주자, 출입자 등이 많은 상황이다.
전날 저녁 서울 양천구에서 콜센터 직원 1명과 함께 기존 확진자의 가족 3명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는 이로써 확진자가 14명 발생했다.
신월4동에 거주하는 60대 부부는 기존 직원 40대 확진자의 부모, 신정4동의 53세 여성 확진자는 또 다른 직원의 언니다. 신정7동에 살고 있는 40대 14번째 확진자는 해당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8시경 39세 콜센터 직원 1명과 기존 확진자 직원 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확진자는 모두 각기 다른 직원 3명의 가족들이다.
인천에서는 구로 콜센터 직원과 바로 옆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던 50대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직접적인 연관성에 관한 2차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식당에서 지난 6일 식사를 한 이 남성은 이튿날 증상이 나타나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별다른 친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콜센터 직원 중 상당수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마을버스 운전기사인 한 직원 확진자의 가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금천구 독산역을 중심으로 운행되는 금천 01번 마을버스 운전기사다. 현재 해당 노선은 운행이 중단됐고, 동료 운전기사 등 57명 전원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구로 콜센터 확진 직원은 모두 건물 11층에서 함께 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추가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