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저녁 예정된 유세를 취소했다. 군중 운집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샌더스 캠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저녁에 예정돼 있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유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우리는 오하이오주 당국자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오하이오 당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대규모 실내 행사를 여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고 전했다. 당초 샌더스 의원은 클리블랜드의 헌팅턴컨벤션센터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었다.
곧이어 바이든 캠프에서도 코로나19를 이유로 클리블랜드의 쿠야호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예정됐던 이날 저녁 유세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대선 경선은 17일 예정돼 있다. 이날은 미시간주 등 6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미니 화요일’로 양 후보가 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나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유세를 전격 취소함에 따라 유세 지속 여부를 재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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