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딘 도리스(62) 영국 보건부 차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영국 정가에 비상이 걸렸다. 도리스 차관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등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여러 정치인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디언 등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방역 책임을 지는 부처의 차관인 도리스는 지난 6일부터 증세를 보였으며 10일(현지시간) 오후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 도리스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마른기침과 고열,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현재 격리 중이며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스 차관이 누구와 접촉해 코로나 19에 감염됐는지에 대한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간호사 출신으로 영국 의회 보수당 소속 의원이기도 한 도리스 차관은 최근 의회와 보건사회복지부에서 여러 인사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 타임스는 도리스 차관과 대면 접촉한 정치인들이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원의원인 도리스 차관의 감염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영국 하원의 폐쇄나 출입제한 여부도 문제로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리스 차관은 지난주에만 만난 사람의 수가 수백 명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직 의원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그녀는 지난주 웨스트민스터 외곽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적도 있다. 확진 판정을 받기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는 존슨 총리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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