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태원석이 진한 인간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1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고은호(안지호)의 추락사고가 보도되지 않도록 막으려는 백상호(박훈)에게 의도치 않게 걸림돌이 된, 밀레니엄 호텔 보안 실장 고희동(태원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숨 막히는 전개 속 고희동의 존재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고은호 추락사건을 조사하던 차영진(김서형)은 호텔의 보안 실장인 고희동에게 지하주차장의 CCTV 영상을 요청했고, 고희동은 고장 때문에 영상이 없다고 답한 뒤 탄식처럼 한숨을 내뱉었다. 이와 함께 고은호의 추락으로 인해 망가진 차가 고희동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의문을 더했다.
그 사이 고희동이 보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에 백상호가 막으려던 기사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자 백상호는 분개했고, 고희동은 백상호의 폭력에 피를 흘렸다. 백상호의 살벌한 말에 고희동은 “면목이 없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라며 사과를 했지만, 계속되는 싸늘한 분위기의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고희동은 물수건을 던지고 닦으라는 백상호의 말에 미소를 띠며 피를 닦아냈다. 하지만 더러워진 바닥을 가리키는 백상호의 눈짓에 고희동은 그의 지시를 따랐고, 이때 물수건을 떨어트리듯 건네는 오두석(신재휘)에게 윙크를 하는 넉살 가득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극의 중심이 된 고은호 사건에 새롭게 개입한 고희동의 반전감 있는 활약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태원석은 험악한 인상과 달리 순수함을 지닌 고희동의 성격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었지만 태원석의 세밀한 표정 연기, 그만의 무게감이 어우러지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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