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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어서와, 이런 한국예능 처음이지?" 외국인 프로의 현주소

올해 첫 선을 보인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 /사진=MBN, tvN 제공




TV 예능 프로그램이 외국인 출연자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소재화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케이팝(K-POP)과 한류 열풍의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예능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 예능은 외국인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들여다보는 형식이 주를 이뤘다. 보쳉과 브루노를 탄생시킨 KBS ‘한국이 보인다’가 시초로 한국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이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시골 인심에 동화되는 모습으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방영된 외국인 토크쇼 KBS2 ‘미녀들의 수다’와 JTBC ‘비정상회담’은 토론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20~30대 젊은 청춘남녀들이 출연해 각기 다른 주제로 한국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안 시청자들은 나라별 문화 차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발 진화한 외국인 예능은 관찰형과 체험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MBC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필두로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JTBC ‘나의 외사친’, MBN ‘헬로우 방 있어요?’, Olive ‘서울메이트’, tvN ‘친절한 기사단’ 등 여행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다.

특히 파일럿으로 첫 방송됐다가 정규 편성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방송 6개월 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MBCevery1의 최고 히트작이 됐다.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따로 또 함께 여행하며 한국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냈다.

올해 새로 시작한 외국인 예능 MBN ‘친한 예능’과 JTBC ‘77억의 사랑’, tvN ‘케이팝 어학당-노랫말싸미’는 각자 다른 매력으로 어필 중이다. 외국인 출연진들이 중심이 된다는 점은 같지만 리얼 버라이어티, 연애 토론, K-POP 등 다양한 형식으로 시청자들 공략에 나섰다.

샘 해밍턴과 브루노, 샘 오취리 등이 출연하는 ‘친한 예능’은 외국인 팀과 한국인 팀이 국내 곳곳을 탐방하며 여행지를 소개하고 벌칙과 게임 등으로 팀대결을 벌인다. 이미 대중이 잘 알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 뿐 아니라 볼거리와 웃음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형식이 KBS의 ‘1박 2일’을 떠올리게 하지만 아직은 우려보다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각국의 청춘남녀가 패널로 출연해 애정, 사랑과 결혼, 이성에 대해 토론을 나눈다. /사진=JTBC


지난 달 전파를 탄 JTBC ‘77억의 사랑’은 전 세계 인구7억 명을 대표하는 각국 청춘남녀 외국인 출연자들이 연애와 결혼에 대해 열띤 견해를 나누는 토론 프로그램이다. 외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이다는 점 역시 ‘비정상회담’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랑에 대한 현 세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외국인들이 수강생이 되어 한국 가수에게 가요 수업을 듣는 tvN ‘노랫말싸미’는 K-POP문화에 좀 더 치중했다. 매회 가수들이 일일 강사로 나와 10명의 외국인 수강생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가르치고, 이를 습득하는 다국적의 외국인 출연진들은 노래와 노랫말을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한다. 케이팝 커버 곡으로 유명한 그렉 등 신선한 캐릭터의 외국인 출연진들도 눈에 띈다.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간혹 방송사마다 내용이나 형식이 비슷할지라도 예능 프로에서 외국인 출연진의 등장은 늘 새로운 소재가 된다. 외국인 시선만큼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 예능 프로가 한국 문화의 우수성만을 강조하거나 한국 음식이나 한국 음악 같은 특정 소재에 편중된 부분은 이제 식상하다,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소재를 다양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돼야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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