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학생 안전이 최우선...'학원휴원'학부모 지지 힘됐죠”

한달여 자진 휴원한 이맥스어학원 유하워드 원장

"돈문제 고민 안할 수 없지만

생존하려면 본질에 충실해야"





“학원을 한 달여 동안 휴원하는 것은 학생의 안전을 위해 당연한 조치입니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예방을 위해 오는 28일까지 34일간 학원문을 자진해 닫았다. 강남의 높은 임대료, 관리비를 감안하면 학원운영자 입장에서 쉽지 않지만 학원 원장은 휴원이 학생만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대치동 이맥스(eMAX) 어학원의 유 하워드(45·사진) 원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확산을 막는데 모두가 가져야 할 시민의식이 학원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학습과 안전중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안전”이라고 말했다.

원생 400여명의 중형 학원인 이맥스어학원은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데,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휴원에 들어갔다. 하루전 교육부가 전국 학원에 휴원 권고를 발표했지만 현재 지역별로 휴원율이20%도 채 안되는 곳이 적지않다.

유 원장은 “학원운영과 돈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결국 본질에 충실할 때만 생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학원가에서 당국의 눈을 피해 하루 학원문을 닫고 다음날 여는 ‘찔끔, 꼼수 휴원’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지지도 큰 힘이 됐다. 그는 “초·중등생을 키우는 많은 1980년대생 학부모들이 공부보다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학부모들 뜻을 반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휴원으로 인한 3월한달 수강료 인하에도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수강료를 더 내거나 2개월치를 선결제하기도 했다.

유 원장은 15명의 강사, 직원의 이달 급여도 100% 지급했다. 그는 “사실상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강사들에게 불안감을 줘선 안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강사들이 자발적으로 재택근무를 나서 학생들과 카카오톡으로 영작문을 봐주고 화상영어 수업을 진행하는등 수업공백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학을 전공한 유 원장은 25년간 학원교육에 몸담았다. 이번 휴원 관련해 학원 홈페이지 공지에도 ‘저희의 희생이 아이들에게 건강한 시민의식을 심어주는 중입니다’라는 문구로 교육자로서의 의지를 담았다. 그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에게 동일한 희생을 요구할 수 없겠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희생을 감당하는 모습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귀한 교육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