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 10곳 중 6곳은 재택근무에 대한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재택근무 실시·계획 의사가 절반이 넘었지만, 중소기업은 3곳 중 1곳만 재택근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1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089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재택근무 실시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5곳 중 2곳(40.5%)이 이미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업무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대기업과 중견기업(각각 60.9%, 50.9%)은 절반 이상이었으나, ‘중소기업’은 36.8%로 적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73.3%), ‘정보통신·IT’(58.8%), ‘석유·화학’(55.6%), ‘전기·전자’(50%)의 재택근무 동참 비율이 높았고, 업종 특성상 현장근무가 필수이거나 현실적으로 재택근무가 어려운 ‘기계·철강’(14.3%), ‘건설’(20.8%), ‘제조’(29.7%) 등은 동참 의사가 낮았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84.4%, 복수응답)이라고 답변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회사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21.1%), ‘직원들이 불안해해서’(17.7%), ‘방학 연장으로 육아에 어려움 있는 직원 배려하기 위해’(17.7%), ‘회사 근처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12.2%), ‘재택근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업무에 문제가 없어서’(10.2%) 등이 있었다.
반면, 재택근무를 시행할 계획이 없는 기업(648개사)은 그 이유로 ‘업직종 특성상 현장 근무가 필수여서’(56.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서’(28.7%), ‘재택근무 시스템을 준비할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해서’(25%), ‘재택 시 직원 통제 및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15.7%), ‘재택근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9.7%),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7.9%)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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