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과 망원월드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11일 폐쇄됐다.
이날 망원시장상인회는 “11일 오후 1시부터 두 시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시작했다”며 “시장은 13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포구는 마포구 3·4번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면서 4번 확진자가 지난 6일에는 망원시장 근방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동료 직원과 저녁 식사를 했고, 7일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8일에도 망원시장을 방문했다.
상인회는 “전날 저녁 CCTV로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확인했다”며 “확진자가 들른 상점의 상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없지만 해당 상인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도 덧붙였다.
시장 임시 폐쇄 조치에 상인들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도 한숨을 내쉬었다. 월드컵시장의 한 상인은 “폐쇄조치는 불가피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손실은 헤아릴 수도 없다” 고 말했다. 망원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은 “오늘 들여온 꼬막을 다 버려야 한다”며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내 일이 되니까 당황스럽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상인회는 “철저한 예방 차원에서 손해를 무릅쓰고 폐쇄한 것”이라며 “13일부터는 안심하고 시장을 찾아달라”고 전했다.
/방진혁·곽윤아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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