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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을 위한 문화家산책]코로나 블루, 음악으로 힐링

클래식 음악 심신 안정에 특효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멘델스존 '한 여름밤의 꿈' 등

코로나 시름 달래며 위안 건네

음악에는 힘이 있다. 마음이 지쳤을 때 다가온 곡 하나가 커다란 위로를 선사하고, 때로는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이 특히 그렇다. 클래식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계인의 가슴 속을 파고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장르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악명 높은 감옥에 갇혀 있던 죄수들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속 아리아 곡이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순간 넋을 잃고 아름다운 선율에 빠져드는 장면은 클래식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안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클래식 연주단체 주요 공연이 거의 모두 무산돼 공연장에서 실황 연주를 듣는 것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집에서라도 감염병 확산으로 불안하고 스산해진 마음을 다독이고 평안을 찾게 해 줄 음악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최은규 음악칼럼니스트,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허명현 음악 칼럼니스트의 도음으로 힐링을 선사하는 클래식 명곡들을 소개한다.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음악은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효과 때문에 태교 음악으로도 많이 추천되곤 한다. 최은규 평론가는 집에서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곡으로 모차르트 명곡 중 ‘피아노 협주곡 20번 2악장 로망스’를 꼽았다. “곡 시작에서 피아니스트는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마치 때 묻지 않은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그 선율은 오히려 그 놀랄만한 단순성으로 감동을 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새삼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에도 삽입돼 많은 이의 귀에 익은 음악이다. 최 평론가는 특히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녹음한 앨범에 수록된 곡을 추천했는데 “모차르트 음악의 맑고 순수한 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낸 연주를 들려준다”는 게 그 이유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황장원 평론가는 모차르트의 곡 중 ‘피아노 협주곡 27번’을 “불안과 혼란으로 피로한 심신에 휴식과 위로의 시간을 가져다주는 밝은 분위기의 명곡”이라고 추천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죽음을 11개월 가량 앞두고 작곡한 곡이지만, 모차르트의 생애 마지막 해는 그가 새로운 희망으로 부풀어 오르던 때이기도 하다. 새로운 제자들이 생겼고, 한동안 뜸했던 작곡 의뢰도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약 연주회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황 평론가는 “이 곡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구김살 없이 맑고 투명하며,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들뜬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드보르자크의 ‘현악 세레나데’, 쇼팽 ‘뱃노래’ 등도 그가 추천한 휴식과 평화를 선사하는 명곡이다.

멘델스존.




허명현 평론가는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을 추천했다. 동명의 셰익스피어 희극에 멘델스존이 곡을 붙인 극음악이다. 허 평론가는 “두려운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잠시나마 환상 속에 머물게 해줄 선율들이 등장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요정들의 합창 부분인 ‘얼룩무늬 뱀(Ye Spotted Snakes)’은 여왕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모든 나쁜 것들이 물러가길 바라는 요정들의 노래가 현재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맞물려 더욱 와 닿는다.

가사는 이렇다. “Never harm Nor spell nor charm Come our lovely lady night. So good night, with lullaby.(재앙도, 주문도, 요술도, 우리 여왕 곁에 찾아 들지 마라. 그러니 자장가와 함께 편히 잠드시길)”

필립 글래스.


재료를 최소화한 단조로움은 휴식을 선사할 수 있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미니멀리즘의 선구자로 꼽히는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영화음악가 필립 글래스의 곡이 그렇다. 허 평론가는 필립 글래스의 글래스웍스(Glassworks) 중 오프닝(Opening)이 “잠시나마 듣는 이가 쉴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며 “단조롭지만 조금씩 변화해가는 음악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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