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풍선효과로 달아오른 경기도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다. 2·20 대책의 대상이 된 수원·용인은 주춤하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2차 풍선효과로 오산·구리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매도심리 모두 위축된 가운데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아파트값은 하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노원·도봉·강북·구로구 등 외곽의 중저가 주택이 상승하면서 오름폭을 확대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6% 상승했다. 수도권(0.27%→0.28%) 및 서울(0.01%→0.02%)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도별로는 보면 세종(0.98%), 경기(0.41%), 대전(0.40%) 순으로 높았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구(-0.04%)는 2주째 하락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매도심리 모두 위축된 가운데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0.05% 하락했다. 한편 노원구(0.09%), 강북구(0.09%), 도봉구(0.08%) 및 구로구(0.08%) 등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들이 몰린 서울 외곽지역은 상승했다.
한편 인천(0.38%)은 전주에 비해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0.77%)가 크게 올랐다. 경기도(0.39%→0.41%)는 이번 주 상승폭이 확대됐다. 2·20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수원시(0.76%)와 용인시(0.62%)는 대책 이전 대비 상승 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다만 2차 풍선효과로 오산(1.95%) 등 경기 남부 지역이 크게 올랐다. 별내선 연장 호재를 안은 구리시(1.30%) 또한 조정대상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올랐다.
지방에서는 비규제지역인 대전이 0.40%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고 세종시(0.98%) 또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고운동 등 외곽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거래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한편 코로나 확산 저지에 따른 지역내 거래활동 위축 및 관망세 확대로 대구(-0.04%)는 2주 째 하락했다.
한편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04% 올라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 전세시장은 거래가 위축되면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정비사업 이주 또는 학군 및 역세권 중심으로 매물부족 현상 이어졌다. 서울 내에서는 마포구와 구로구의 전셋값 0.09% 상승, 가장 많이 올랐다. 서초(0.08%)·강남구(0.06%) 또한 정비사업 이주 및 학군수요 등으로 매물부족 현상 보이며 상승했다. 송파(0.05%)ㆍ강동구(0.05%)는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 낮은 지역 위주로 상승. 인천 전셋값은 0.15%에서 0.18%로, 경기는 0.08%에서 0.11%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용인 수지구(0.45%), 화성시(0.37%), 의왕시(0.32%), 수원 장안구(0.32%) 등이 크게 상승했으나, 과천시(-0.32%)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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