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자 중국 정부가 이유 없는 비난을 하지 말고 방제에나 신경 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초기 대응이 제대로 됐다면 중국 및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발언에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겅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것은 인류가 직면한 공동 도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의 관료들은 이 시점에서 코로나19 대처에 집중하고 협력을 추진해야지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거나 중국 정부와 인민의 전염병 퇴치 노력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행동은 도덕적이지도 않고 무책임하며 미국의 방제 업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국제 사회는 중국이 적시에 코로나19 정보를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발표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중국의 강력한 방제 조치와 인민으로 희생 덕분에 다른 나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았고 국제 사회가 전염병을 방제할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이 전 세계를 위한 벌어준 소중한 시간을 미국이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평가하고 싶지 않고 이미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갈등을 전가하거나 이유 없는 비난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 관료들이 객관적인 사실을 존중하고 국제 공론을 존중하며 모독과 원망보다는 전염병 방제 협력에 시간을 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